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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항공의 멋진 서비스

  유나이티드의 10시간 비행에서는 2번의 기내식과 간식이 있었고, 이제까지 타본 비행기 중에서 가장 서비스가 좋았다. 맥주와 음료수를 요청하면 캔을 통째로 주고, 음식 맛도 매우 좋았다. UX를 공부한 사람이다보니 기내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에 관심이 갔다. 기내 엔터테인먼트의 인터랙션이 깔끔하고 친절했다. 기내식을 언제 주고, 소등과 점등을 언제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나와있는 항공사는 처음이었다. 스크린 내에 휴식 모드가 따로 존재해서 편리했다. 인터랙션의 반응 속도도 매우 빠르고 정확해서 다시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좋은 항공사라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비행이였다. 인생사는 새옹지마라더니 '언제 또 이런 좋은 비행기를 타보나' 싶었다.

 

여행 친구 H를 만나다

  영화를 보고 싶던 나는 옆자리에 앉은 H에게 이어폰을 어디서 구했는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가 미국에 왜 가는지 물어보면서 우리는 기나긴 대화를 시작했다. 서로 가족, 일, 친구 등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비행을 했지만 옆자리 사람과 이렇게 재밌게 얘기해 본 적이 있을까 싶었다. 전 비행기를 놓친 게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바에 온 것처럼 맥주를 2캔이나 부탁해서 마시기도 했다.

  아버지와 할머니가 한국인인 H는 한국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르지만 Lee를 성으로 갖고 있었다. 미국 군인인 H는 잠시 부모님을 뵈러 미국 오하이오에 들린다고 했다. 8월 말에 한국에 돌아오면 또 보기로 했다. 그가 홍대에서 미국 맛과 똑같은 피자를 소개시켜 준다고 하니 기대해 보았다. H는 나에게 best travel buddy라는 좋은 별칭을 선사했다. 10시간 동안 하나의 인생을 만났고, 나의 꿈과 삶을 다시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산뜻했던 샌프란시스코 공항

  미국은 환승할 때도 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다. 지난 번 입국 심사는 3시간이 걸렸던 것이 생각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줄도 짧고, 일하는 사람도 더 많아서 다행이었다. 그래도 심사대에서 일하는 분들이 기다리는 사람은 생각 안하고 여유를 부리는 모습은 여전해서 괜히 얄미웠다. 앞차례에서는 심사에서 길게 이것 저것 물어보는 모습을 지켜보니 괜히 긴장해서 배가 아파왔다. 심호흡을 하고, 괜찮다고 안심했다. 막상 내 차례가 되니 멕시코로 환승하기 위해 미국에 방문했다고 하니 빠르게 통과시켜 주었다. 크게 겁먹을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다음 비행까지는 8시간이 남았다. 게이트 번호가 나오지 않아서 어디 게이트로 가야할 지 몰라서 망설이던 차에 information에 조언을 구했다. 직원 분은 일단 G 게이트로 들어가서 14번 쪽으로 가면 멋진 전망이 있으니 꼭 들러보라고 했다. 친절함에 감사를 표했다. 역시 멋진 관경을 볼 수 있었고, 잠시 브루노 메이저의 Nothing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따뜻한 기분을 만끽했다.

  또 공항에서 자고, 글도 쓰고, 저녁으로 베트남식 옐로 커리도 먹으면서 최대한 SNS와 기존의 일상에서 떨어져서 지내보려고 했다. 요즘 나의 떨어진 정신 에너지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나마 여유롭게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을 가지니 적당히 의욕이 생겼다. 휴식도 역시 연습이 필요하다.

 

새벽 5시에 안전하게 도착한 멕시코 시티

    멕시코에 도착해서 우버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후.. 이제 좀 쉬나 했는데 처음에는 경비 아저씨가 키를 주지 않았고, 두번째는 엉뚱한 키를 주었다. 들어가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가 지나가던 주민 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에어비엔비 호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 시간은 오전 6시. 정말 멕시코에 왔다. 오기까지도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제 시작이라니. 두근두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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