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간지나게 쓰는 특기 : 스와힐리어 우리는 살면서 한번쯤 스와힐리어를 들어본 적이 있다. 예를 들어 문명4라는 게임의 오프닝 OST인 'Baba yetu(바바 예투)'는 스와힐리어로 된 주기도문을 가사로 사용한 노래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baba는 '아버지', yetu는 '우리'라는 뜻이다. 문명이란 게임을 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지인들이 어느날 이 노래의 존재를 알려주었다. 이 글도 바바 예투를 들으며 쓰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자주 쓰는 '사파리'라는 단어는 스와힐리어로 '여행'이라는 뜻이다. 현지에서도 사자와 치타가 있는 국립공원을 통칭해서 사파리라고 묶어쓰는 것에 익숙한 듯 하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전역에 펼쳐진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 '라이온킹'에 나오는..
3주 머리 안 감기 챌린지 다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 그게 바로 나다. 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우리에겐 공기 같은 PC방과 e-sports 경기 직관을 흥미로워했던 외국인들처럼 나도 탄자니아에서는 탄자니아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았다. 이런 성향 덕분에 인도에 가서는 헤나를 하고 왔는데 주변 사람들은 문신인 줄 알고 깜짝 놀라거나 무서워했다. 정작 본인은 라는 만화의 칸쿠로가 된 듯한 기분에 신났는데 말이다. 아무튼 여기저기서 자주 보이던 드레드 머리를 해보고자 결심했고, 직장 친구들의 도움 덕분에 빠른 시일 내에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드레드 머리란 오버워치의 루시우 같은 머리라고 보면 된다. 처음에는 내 머리로 정말 드레드 머리를 ..
그만 좀 쳐다봐! 평생 동안 연예인 취급을 받아볼 일이 있을까?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가보니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연예인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물론 탄자니아의 수도에만 가도 사업과 공무, 관광을 하는 외국인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지만 내가 있던 아루샤라는 도시는 조금 달랐다. 우리나라의 경주 쯤에 해당하고, 유럽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였다. 그 곳에서 나는 꽤 특별한 존재로 비춰졌던 것 같다. 탄자니아 주민들 입장에서는 유럽 관광객들과 토목공사를 하러 온 중국인들만 자주 봤을텐데 20대 동아시아인 여자를 처음 본 눈치였다. 처음 탄자니아의 길거리를 걸을 때 힘들었던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시선을 피하면서 가도 누군가가 나를 신기하게 ..
올해부터는 모두연에서 열심히 공부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에 처음 알게 된 모두연은 취지도 마음에 들고, 내가 만나 본 모두연 커뮤니티 분들이 참 인상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1월부터 3월까지 진행하는 풀잎스쿨 10기를 신청했다. 새해다 보니 모두연 강남 캠퍼스가 북적였다. 공부를 하자는 목표를 세운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 다같이 화이팅했으면 좋겠다. 토요일에 출근하시는 수연님께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추천시스템 Bootcamp 3기는 강남 캠퍼스 집중의 방에서 이루어진다. 우리 풀잎에는 15분 정도 참여하신다. 처음 풀잎스쿨을 고를 땐 음성을 할까 추천시스템을 할까 고민이 많았다. 둘 중 하나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음성은 토요일 오후여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 토요일 오후는 ..
아프리카를 다녀왔다고? 전 회사에서 모셨던(?) 상사님은 어느 날, 내가 탄자니아에서 몇 년을 살고 온 줄 알았다고 하셨다. 그런데 겨우 5달이었냐고 놀리시기에 틈만 나면 탄자니아 얘기를 꺼낸 게 부끄러워서 그 이후로는 크게 언급을 하진 않았다. 그래도 그 5달의 해외 살이는 그만큼 나에게 큰 문화충격을 안겨주었고,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는 가끔 도전정신이 뛰어난 사람으로 비춰지는 후광효과도 있었다. 위험을 무릅쓴 용사로 포장이 되었는데 심히 부끄러웠다. 한달 살기가 지금도 유행인지 모르겠으나 많은 지인들은 최소 워킹홀리데이와 교환학생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나란 사람은 아프리카에서 일을 하고 왔다니.. 신박한 이야기로 비춰질 법 했다. 원래 눈에 띄는 기행을 ..